제77장
저돌적인 강금희의 말에 신다정은 하마터면 버블티를 뱉을 뻔했다.
“언니, 그건 아니다.”
“뭐가 아니야? 우리 동생이 못난것도 아니고? 박시언 걔보단 천배 낫겠구만.”
“못났다는 말 한적 없거든.”
“돈이나 권력으로 따져도 똑같지!”
“이런건 다 상관없어. 감정이란게 그렇게 쉽게 생기는게 아니거든.”
“망했다. 그럼 태준이는 기회도 없겠네. 내 동생 어때? 좋아 안 좋아?”
“좋고 안 좋고는 못 말하겠지만 싫진 않지. 사람도 좋아보이고.”
강금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직 승산이 있다는 말이네!
이때, 강금희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깜빡이며 ‘우리 동생’이 전화를 끊는다.
지태준은 미간을 그 어느때보다도 확 찌푸리고 있었다.
곁에 있던 반지훈이 물었다.
“뭐가 이렇게 심각하냐? 누나가 뭐라고 했는데?”
“감정이라는게 어떻게 하면 생기는 건데?”
“어? 누나가 그런 걸 왜 물어?”
“어떻게 하면 생기는 거냐고.”
“딱 달라붙어 있으면 되지. 직진하는 거 싫어할 여자가 어디있냐.”
이내 반지훈이 잔뜩 긴장하며 물었다.
“왜? 누나 또 연애한대?”
“아니, 내 친구가 그러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한테 감정이 없다네.”
“그 친구가 넌 아니지?”
지태준이 반지훈을 째려보자 반지훈이 깨갱하며 두 손을 맞잡았다.
“오케이, 방금 말은 취소.”
진지하게 고민에 빠져있던 지태준이 반지훈이 먹고 있던 마라탕을 바라본다.
“너 이거 안 좋아하잖아.”
“누나가 시켜달라고 해서 그 참에 나도 먹어보려고.”
“맛있냐?”
“그럭저럭 먹을만 해. 전엔 두리안 케익 시켜달라고 하더니 입맛이 참 이상하단 말이지.”
한참 고민하던 지태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알겠다 이젠.”
“뭘 알았다는거야?”
*
이튿날 아침, 신다정은 노크소리에 눈을 떴다.
문을 여니 경비가 택배 상자를 들고 서있었다.
“아가씨, 택배 왔습니다.”
“제 택배라고요?”
“네, 친구 분이 보내오셨습니다.”
“친구요?”
“누구야 아침부터?”
강금희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와 박스를 내려다본다.
“뭔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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