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죄송해요 그게.......”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서찬미의 모습에도 박시언은 흔들리지 않았다.
“해성대 제도는 네가 더 잘 알텐데. 일단 성적 떨어져서 학과 10등 안에 못 들면 장학금은 물론 학비도 다 네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거.”
진작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 말이 박시언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서찬미가 놀란 표정으로 박시언을 바라본다.
계속 성적 떨어졌다간 더이상 도와주지도, 해성대에 머무르게 하지도 않을거라는 말 아닌가.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
여태껏 해성대를 다니면서의 모든 비용은 전부 박시언이 부담했고 그는 힘들게 일하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라며 매달 2백만원이 넘는 용돈까지 꼬박꼬박 챙겨줬었다.
허나 그걸 잃게 된다면 직접 밖으로 나가 돈을 벌수밖에 없었다. 상상 그 이상의 해성대 등록금에 기숙사비 등 자잘한 비용까지 합치면 1년에 최소 2천만원은 들어야 하는데.
하늘이 두 쪽 나도 이런 큰 돈을 벌어올 길이 없었다.
“그래, 알면 됐어.”
박시언이 서찬미에게서 눈을 뗐다.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해. 한달 뒤 모의 고사에서도 이 성적이면 두고 봐 그땐.”
서찬미가 풀이 잔뜩 죽어 차에서 내린다.
박시언이 없으면 살아갈 수 있을지조차 감이 안 잡힌다.
해성대 입구, 창문만 내리면 곧바로 건너편에 있는 고급 빌라가 보인다.
“세워 봐.”
“대표님, 사모님 보러 가시게요?”
박시언은 이 비서를 째려보고는 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나 지나서야 전화를 받은 신다정은 몇 초 뒤에야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며칠째 집 안 들어왔는지 알아?”
불만 섞인 목소리에 신다정이 말한다.
“수업 있다고 며칠 전에 말했잖아.”
박시언이 답답한 듯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그래서 사흘씩이나 연락도 안 했어?”
“수업도 있고 당신도 바쁘니까......”
“내일부턴 뭐하는지 수시로 보고해.”
“뭐?”
“그리고 늦었으니까 얼른 자라.”
이내 박시언은 신다정이 입을 열기도 바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보세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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