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신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무릎 꿇었을때 그렇게 말했으니까.
“무슨 남자친구예요 갑자기?”
“제가 어떻게 알아요?”
“남자친구도 있다는 애가 박시언한테는 왜 들러붙어서! 이상한 여자네!”
이런 여자들이라면 치를 떠는 반지훈이다.
“다른 사람들 들어라고 하는 소리일거예요. 아무튼 전 그 말 안 믿으니까요.”
신다정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전 다 먹었으니 먼저 일어날게요.”
그러자 허성운도 다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저도 다 먹어서 일어납니다.”
반지훈이 남은 호빵 한 입을 입에 쑤셔넣고 말했다.
“기다려 줘라 좀!”
그날 밤, 모의고사 성적표를 손에 쥔 서찬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완전히 수직으로 바닥을 쳤으니 말이다.
곁에 있던 룸메이트도 놀라서 물었다.
“찬미야 너, 너 왜 9등이야? 계속 1등이었잖아.”
그 말에 서찬미가 다급히 성적표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날 아파서 컨디션이 별로였거든. 괜찮아, 모의 고사인데 뭘.”
“그랬구나, 글쎄 찬미 네가 이럴리가 없는데.”
박시언의 손에 이 성적표가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아찔해난다.
이때, 이 비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어딘가 모르게 쌀쌀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잠깐 내려오시죠.”
“대표님이 부르셨어요?”
며칠 내내 아무런 연락이 없는 박시언이 생각났다.
“오셨으니 내려오시죠.”
“네, 금방 내려갈게요.”
유인아와 김정아가 서찬미를 힐끗 쳐다봤다.
오전에 있은 그 일 뒤로 두 사람은 한번도 서찬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내려오니 박시언의 차가 기숙사 앞에 세워져 있었다.
서찬미는 얇은 잠옷 하나만 입은채 후다닥 차에 올라탔다.
“대표님 오셨어요?”
무뚝뚝하게 앉아있던 박시언은 코까지 빨개져서 달려온 서찬미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옷 좀 더 껴입고 다녀.”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다음엔 껴입고 나올게요.”
박시언의 관심에 서찬미의 얼굴이 발그스레해졌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의 일 때문에 아직도 화가 나 있는줄 알았는데 괜한 걱정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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