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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신다정이 손을 뻗어 반지훈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잠깐만요!” 반지훈이 호빵을 입에 문채 웅얼거렸다. “왜요!” “지훈 씨가 한거예요?” “뭘요?” “주임쌤이요.” 잠시 고민하던 반지훈이 대답했다. “지태준이 했겠죠.” “태준 씨가 이런 일에도 신경 쓴다고요?” 그러다 문득 그날 빌라 아래서 난동을 부렸던 세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태준일수도 있겠구나. “그나저나 식사를 이런데서 다 하시네요?” 아무리 봐도 반지훈 같은 사람이 올만한 곳이 아닌데 말이다. “아낄건 아껴야죠.” 이게 다 지태준 때문이지! 1조 4천억을 빌려달라고 하질 않나, 밤새 회사 조명 싹 다 켜놓고 회의를 하지 않나, 빌라까지 최고급 초호화 인테리어로 시키니까! 신다정을 좋아하는 지태준으로 인해 반지훈의 카드는 보름째 쉴 날이 없다. 신다정이 반지훈더러 합석하라며 손을 휘휘 저었다. “태준 씨는 대체 뭐하러 주임까지 불러왔대요?” “먼저 상대의 마음부터 뒤흔들어라라는 말이 있죠.” “자세하게 말해봐요.” “더 자세한건 안 알려줬는걸요.” “......” 신다정이 그 말을 다시 곱씹어본다.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늑대같이 덤벼드는 지태준이지만 속을 알수 없다는게 문제다. 또 다른 목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다정이 고개를 돌려 허성운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뒤엔 어떻게 됐는데?” “없지 뭐. 근데 서찬미가 냅다 유인아한테 덮어씌우는건 재밌더라.” 머리가 띵해난다. 역시 지태준은 생각보다 훨씬 치밀하고 속을 알수 없는 사람이구나. 서찬미는 게시판에 사진을 붙인게 자신이니 절대 본인 입으로는 말하려 하지 않을거고 지태준이 일부러 주임에게 유인아가 했다고 말한건 주임이 개입하면 단번에 그 배후가 서찬미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다. 들키는게 무서워 유인아에게 몰아붙였던 서찬미 때문에 세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고 서찬미의 민낯을 알아본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벌써부터 기대됐다. 신다정이 자신의 생각을 반지훈과 허성운에게 알리자 허성운이 코웃음을 쳤다. “바로 조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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