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7장
“천 명이요?”
“맞아. 천 명.”
김영수의 이 요구는 명백한 갑질이었다.
오는 길에 신다정도 광장에 있는 피아노를 발견했다. 밤이면 광장에 인파가 몰린다고는 하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만으로는 이토록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수 없다.
이 광장에는 쟁을 치는 사람,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 심지어 라이브 방송까지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광장에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과연 사람을 얼마나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까?
신다정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자 김영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았어.”
“아뇨,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한 신다정은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김 대표님, 천 명...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요?”
천 명이 구경하면 그 장면이 얼마나 장관이겠는가.
김영수는 쿨하게 떠나는 신다정의 뒷모습을 웃음기 섞인 얼굴로 바라봤다. 꽤 재미있는 여자이다.
30분도 안 돼 신다정은 그의 앞으로 달려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 생각했다.
광장에는 데이트하는 커플, 퇴근하는 직장인,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그리고 댄스를 추는 사람들도 있었다.
피아노 앞으로 걸어간 신다정은 피아노 위치가 광장 한복판에 있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카지노 안 2층에서 30분 넘게 기다린 김영수는 신다정이 찾아와 용서를 빌 기미가 없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밖의 상황이 어때?”
“신다정 씨가 아마 포기했을 겁니다. 무려 천 명이요. 아무리 연주를 잘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지는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매니저는 김영수의 경고하는 듯한 눈빛에 이내 입을 다물었다.
“큰일 났어요! 김 대표님, 큰일 났어요!”
한 경비원이 갑자기 뛰어 들어오더니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김 대표님, 밖에 일이 생겼습니다.”
밖에서 일이 생겼다는 말에 김영수는 의자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광장에 사람들이 잔뜩 모였고 경비원들이 길을 겨우 뚫어줘서야 김영수는 가까스로 앞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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