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1장
서찬미는 바닥까지 쓸어 닦을 것 같은 머메이드 스커트였다. 디자인과 작업 속도 때문인지 머메이드 스커트는 뻣뻣하고 저렴해 보였고 스커트 자락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하지만 서찬미의 마른 몸매로는 실크 새틴 소재를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고 전반적인 스타일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대체 뭘 입은 거야? 누가 이런 원단으로 머메이드 스커트를 만들어? 너무 웃겨.”
“방금 옆집 지씨 가문 약혼식에 가봤는데 송연지 씨가 입은 스타일은 지씨 집안 사모님과 똑같았어. 그런데 효과가... 쯧쯧.”
“이쁜지 안 이쁜지 구분이 안 가는 것일까? 이번에 박씨 집안의 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게 구겨졌네.”
...
귓가에 들리는 재벌가 사모님들의 가차 없는 조롱에 최정애는 눈앞이 어지러웠지만 서찬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어쨌든 이 드레스 가격만 10자리 수이다.
예전에 그녀가 본 국제 패션쇼에서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 또한 이렇게 과장되고 개성이 있는 것들이다. 이것이 어느 유명 브랜드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서찬미는 특별히 이 웨딩드레스에 브랜드 로고를 넣어달라고 디자이너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남몰래 비웃음과 경멸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최정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빨리! 빨리 이 여자를 데리고 돌아가! 창피하지도 않아?”
“예, 어르신!”
유씨 아주머니가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 서찬미를 막으려 했지만 서찬미는 어느새 계단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방금 도착한 송인성은 아무것도 모른 채 웃으며 들어왔지만 주변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금세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최정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송 회장님, 딸 교육 정말 잘 시키셨네요.”
“어르신, 오늘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송인성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어린 소녀가 서찬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엄마, 저 언니 옷을 이상하게 입었어.”
어린 소녀의 말은 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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