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어제 일로 인해 신다정은 더이상 서찬미와 엮이려 하지 않았고 못본 척 강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다정 언니!”
서찬미가 다급히 신다정을 불러세웠다.
신다정이 걸음을 멈추고 쌀쌀맞게 말했다.
“왜?”
서찬미가 입술을 꽉 깨물며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다정 언니, 어제 일은 정말 죄송했습니다. 인아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어요, 다들 오해했었나 봐요.”
“너도 오해했나 보지?”
피식 웃는 신다정은 마치 서찬미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것만 같았다.
서찬미가 다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제가 다정 언니를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겠어요? 어젠 계속 말렸는데도.......”
본인만의 연기에 심취해 있는 서찬미의 모습에 신다정이 재밌다는 듯 웃어보였다.
또 무슨 말을 할지가 궁금해졌다.
서찬미가 갑자기 대답이 없는 신다정의 손을 덥석 잡으며 울먹였다.
“다정 언니,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하실거죠?”
“그럴 리가? 시언 씨 학생을 내가 뭐하러 탓해? 수업하러 가, 시언 씨한텐 비밀로 해줄테니까.”
그 말에 서찬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이상 쓸데없는 얘기 하고 싶지 않았던 신다정은 뒤돌아 강의실로 들어갔고 바로 그때, 고개를 든 서찬미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서있는 김정아를 보고 만다.
아직도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은 서찬미가 뭐하나 보러왔던 김정아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말았던 거다.
위기를 느낀 서찬미가 바로 무릎을 꿇고 신다정의 다리를 붙잡았다.
“제발요! 저랑 제 친구들한테 보복은 하지 말아주세요!”
신다정은 미간을 찌푸렸고 강의실과 1층 복도에 있던 모든 이들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그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원하시는건 뭐든 다 드릴테니까 제 남자친구만 뺏지 말아주세요! 저 그 사람 사랑해요!”
신다정의 표정이 한없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김정아는 다급히 달려와 서찬미를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다.
“찬미야!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얼른 일어나!”
신다정은 그런 서찬미를 무표정으로 내려다 보지만 서찬미는 감히 신다정과 눈을 못 마주친다.
“무슨 일이야?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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