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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경비가 유인아와 그 뒤에 서있는 김정아, 서찬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죄송하지만 외부인은 신분을 밝히고 입주민의 동의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친구 보러 오는데 신분을 밝히라는 소린 또 처음이네요. 방금 들어간게 제 친구라고 말했잖아요! 저희 한 학교라고요!” “죄송합니다. 먼저 입주자 분께 연락부터 드리시죠.” 경비가 살짝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하긴, 이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돈 있고 권력 있는 대단한 사람들이니 경비들 역시 보는 눈이 높아질만도 했다. 세 사람은 결국 어쩔수 없이 자리를 떴고 오는 길에 김정아가 드디어 자신의 의문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여자야? 저 빌라는 웬만한 사람들은 발도 못 들이는 데라던데. 신다정......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맞아?” “김정아,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재벌집 딸이라도 된다는 소리야? 웃기지 마. 재벌집 딸내미가 뭐하러 다른 사람 남친을 뺏으려 드냐?” 유인아의 말에 김정아도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서찬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늘은 별 결과물이 없네. 가자 이젠......” “그러게, 어쩔수 없지.” 유인아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꼬투리 하나 못 잡은게 너무 아쉽네. 한편, 세 사람의 모습을 내려다 보던 신다정에게 경비가 연락을 해왔다. “아가씨, 방금 친구라고 하는 사람 세 명이 왔었는데 들여보낼까요?” “아니요, 다시 찾아오면 바로 쫓아내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 방 안에서 지태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냥 이렇게 보내요?” “아니면요? 저 아래서 대판 싸우기라도 해요?” 별 의미가 없는 일에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전생에 박시언에게 그렇게 들러붙을땐 서찬미는 보는 척도 안 하더니 현생에선 분명히 거리두기를 하는데 오히려 공격을 해온다? 참 이상했다. 허나 서찬미가 아무리 신다정을 의식한다 해도 박시언에게 서찬미 뿐이라는 사실은 결코 변함이 없거늘. 그러니 앞으론 서찬미와 엮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나저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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