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5장
“다정아, 아까 서찬미가 그렇게 거친 말을 했는데 왜 나보고 혼내지 말라는 거야.”
해성에서 지태준의 지위는 박시언과 정면으로 맞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더욱이 서찬미가 일부러 신다정보다 잘난 척하려는 것은 눈에 훤히 보일 정도였다.
신다정이 말했다.
“언니, 무슨 옷감을 골랐는지 봤어?”
“실크 새틴이잖아.”
“그럼 어떤 스타일을 선택했는지 다시 생각해 봐.”
“어떤 스타일이겠어? 머메이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금희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그렇다. 서찬미는 실크 새틴 원단으로 신다정과 같은 머메이드 스커트 스타일을 선택했다.
강금희는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서찬미에게서 큐빅이 더 들어갔다는데... 이 옷 디자인 상상도 못 하겠는데?”
강금희는 이런 장식들이 한데 모여있으면 옷이 얼마나 엉망일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잠시 후 웨딩숍에 연락해서 디자이너더러 서찬미가 말한 대로 디자인하라고 해줘.”
신다정이 말을 꺼내자마자 강금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단해. 역시 대단해.”
약혼식은 바로 3일 후에 진행된다. 이 3일 동안 디자인부터 작업까지 시간이 아주 빠듯하다. 서찬미가 여분의 드레스를 준비하지 않으면 약혼식 날 분명 망신당할 것이다.
서찬미가 의상디자인을 공부한 적이 없다는 것을 신다정은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고급 브랜드의 드레스는 정말 예쁘지만 가끔 어떤 드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서찬미가 몸매가 아주 좋은 모델이 아닌 이상 어떤 드레스는 소화하기 힘들다.
그때 가서 돈은 썼지만 체면 또한 구겨질 대로 구겨질 것이다.
약혼식 후 늘 까칠한 최정애가 손자며느리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이때 신다정은 문 비서의 메시지를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 적힌 내용을 본 신다정이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자 옆에 있던 강금희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윤비호가 해성에서 철수하지 않은 걸 보니 아직 욕심을 다 채우지 못한 모양이네.”
집도 살 능력이 없으면서 해성의 산업만 쳐다보고 있으니 윤비호의 야망이 크다고 해야 할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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