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7장
겁에 질린 최정애의 모습에 박시언은 다가가 최정애를 부축했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최정애는 정신이 나간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박시언은 차가운 눈빛으로 신다정을 바라봤다.
“신다정, 우리 할머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박 대표님, 나 아까부터 여기 있었어. 아무것도 안 한 거 봤잖아.”
신다정은 지태준의 곁으로 가면서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어르신이 나를 보자마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겁을 먹는 것이지?”
최정애는 '귀신'이라는 단어에 신다정을 더 이상 쳐다보지 못했다.
“그동안 뉴스에서 나왔던 것들이... 난 또...”
“그건 다 거짓이라고 해명하지 않았나요? 어르신이 많이 놀란 것 같네요. 저는 여기에 서 있기만 했는데.”
신다정의 좋은 말주변을 듣고 최정애는 마음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최정애는 신다정을 바라보며 신다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마음속으로 자신이 진수영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60억 원 사기당한 생각을 하면 최정애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많은 액세서리를 팔아 얻은 돈이다!
최정애를 지켜보던 신다정은 그날 운성에서의 납치가 최정애와 관련이 있음을 확신했다.
상황을 파악한 서찬미는 얼른 최정애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사람은 신다정이에요. 살아있어요. 그리고 신다정은 지 대표님과 곧 약혼할 것이고 저와 시언 씨의 약혼 날과 같은 날이에요.”
서찬미는 최정애에게 간단히 서술하는 듯했지만 사실은 ‘신다정은 바람둥이’라는 뉘앙스를 잔뜩 풍겼다. 이제 막 이혼한 사람이 바로 결혼한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최정애는 지태준과 약혼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지태준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최정애는 지태준이 그때 사진에 찍혔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다정이 손자를 떠나자마자 또 다른 재벌 집 도련님을 찾을 줄은 몰랐다.
최정애는 지씨 가문에 대해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체면이 깎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도도한 척하며 말했다.
“그쪽이 지태준인가? 젊었을 때 나도 너희 집안의 어른들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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