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장
“CCTV는?”
“없어, 사각지대여서 찍히지 않았어.”
“그 여자, 팬이야?”
“내 스케줄은 외부에 비밀이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리고 그 여자를 본 적이 없어.”
고빈의 말을 들은 신다정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고빈을 모함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고빈이 사고 당시, 박시언은 섬에 있었다. 박시언이 사전 계획한 것이 틀림없다. 고빈에게 누명을 씌우라고 지시한 사람은 한성 그룹 직원일 것이다. 이 비서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신다정은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며칠 동안 계속 너를 가두었던 거야?”
“응, 누군가 내부에 말을 해놓은 것 같아.”
고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아. 해성시에 모안 그룹과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박시언이야.”
신다정이 박시언이라는 이름을 꺼내자 고빈은 멍해졌다.
신다정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적어도 한성 그룹과는 분명 연관이 있을 거야.”
고빈이 물었다.
“섬에서 난 사고도 박시언과 관련이 있는 거야?”
“그건 아니야.”
신다정은 고개를 가볍게 흔든 뒤 고빈을 향해 말했다.
“며칠 동안 고생했어. 걱정하지 마... 오늘 저녁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꺼내올 테니까. 요즘 회사에 일이 많이 생겼어. 장 비서가 다 설명할 거야.”
“신 대표만 괜찮으면 됐어.”
신다정은 고빈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웃음을 금치 못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고빈이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많은 날을 갇혀 있다니! 흰색 셔츠가 더러워지고 머리도 지저분하고 수염도 자랐다. 이런 모습으로 걸어 나가면 눈앞의 사람이 세계적인 영화 황제인 고빈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1분 1초가 지났고 취조실 밖에 있던 직원이 문을 두드렸다.
“신다정 씨, 옆 취조실로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가서 물어보셔도 됩니다.”
“알겠어요.”
신다정은 일어나 고빈을 향해 걱정하지 말라는 눈길을 보낸 뒤 바로 옆 취조실로 향했다.
취조실에 앉아 있는 사람은 스무 살 남짓한 어린 여자로 생김새가 밋밋하고 긴 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