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장
신다정은 물론 지태준마저 신분증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돌아가는 길 내내 지태준은 어두운 얼굴이었다.
신다정은 참지 못하고 지태준을 몇 번 더 쳐다보고는 말했다.
“결혼할 때 호적등본을 가지고 와야 하는지 몰랐어?”
“처... 처음이니까.”
지태준이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결혼하려면 호적등본과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매일 가지고 다녔을 것이다.
그런 지태준의 모습에 신다정은 웃음을 터뜨렸다.
신다정의 웃음에 자극받았는지 지태준은 갑자기 차를 돌렸다.
이를 본 신다정은 깜짝 놀랐다.
“지태준! 어디 가?”
“집으로.”
지태준의 집이라면 바로 지씨 저택이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지정호의 서재에 도착했을 때, 지정호는 꽃에 물을 주며 말했다.
“결혼한다고? 지금?”
상황 파악을 미처 못한 지정호는 멍한 표정으로 눈앞의 손자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지정호는 손에 들고 있던 주전자를 내려놓고는 지태준의 앞에 걸어갔다. 키 차이 때문에 얼굴은 때리지 못하고 어깨만 때렸다.
지정호는 지팡이를 짚고 화를 내며 말했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겨! 큰 문제야!”
지정호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신다정은 옆에서 위로했다.
“어르신, 태준 씨가 겉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저는 그럴 생각이 없...”
“잠깐!”
지정호는 신다정의 말을 끊더니 지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결혼은 제일 중요한 일이야. 결혼 전에 프러포즈는 했어? 여자가 너에게 시집오겠다고 했어? 폐백은 줬어? 프러포즈 파티는 준비했어? 약혼식은 다 준비했어? 결혼식은 언제 할지 결정했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아가씨가 무슨 근거로 너와 결혼하겠어!”
지정호가 지태준을 향해 정면으로 욕설을 퍼붓자 신다정은 어리둥절했다.
지정호가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소란을 피운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 할아버지가 너를 탓하는 게 아니라 여자를 쟁취하는 능력은 네가 너의 아버지 좀 따라 배워야 해!”
잠시 생각에 잠긴 지태준이 말했다.
“내 명의의 모든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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