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3장
TV 속 박시언은 서찬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머리를 다듬어줬고 웃고 떠들며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눈빛은 전혀 꾸며낸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강금희가 옆에서 말했다.
“이상하지?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나도 방금 저기 저녁 연회에서 서둘러 돌아왔어.”
“이상하긴 이상하네.”
신다정이 중얼거렸다. TV에 나오는 박시언을 보면 눈빛이 애틋했고 신다정도 서찬미의 손에 낀 반지를 알아차렸다. 박씨 집안의 대를 잇는 반지이다.
신다정은 곧바로 책상 위의 리모컨을 집어 들어 화면을 3초간 뒤로 되감은 뒤 그대로 멈췄다.
박시언이 구레나룻의 잔머리를 만지작거리는 장면, 서찬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살짝 들어 넥타이를 매주는 모습에서 신다정은 서찬미의 손에 낀 반지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강금희가 옆에서 물었다.
“왜 그래?”
“서찬미 손에 낀 반지는 박씨 집안의 대를 이을 반지이다.”
신다정은 전생에 임신했을 때 이 반지를 침실에 놓았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손자며느리임을 인정해 준 것으로 그 반지를 그녀에게 주었지만 맡겼던 꿈속에서 서찬미는 영안실로 가서 그녀의 손에 낀 반지를 빼냈다.
흉악하고 득의만만한 얼굴을 그녀는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신다정, 내가 모질다고 탓하지 마.’
‘시언 씨가 이 반지를 진짜 선물할 줄은 몰랐네.’
‘하지만 괜찮아. 오늘부터 이 반지의 주인은 바로 나니까.’
...
신다정은 순간 머리가 지끈거려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지태준이 다가가 신다정을 부축했다. 강금희도 깜짝 놀랐다.
“다정아! 괜찮아?”
“괜찮아... 그냥 좀 어지럽네.”
신다정의 얼굴이 창백해진 것을 본 지태준은 안타까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반지훈은 강금희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것 봐, 꼭 오늘 말해야 했어? 이 늦은 밤에 빨리 집에 가!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반지훈이 다급하게 강금희를 끌고 나가자 강금희도 신다정을 향해 급히 손을 흔들었다.
“다정아, 나는 지훈이와 먼저 갈게. 내일 다시 봐.”
반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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