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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장

마충재는 신다정을 죽도록 주시하며 마치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았다. “당신네 김 대표 덕분에 모안 그룹에서 해임당했어요. 적어도 회사에 상황을 설명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오래 일하지 못한 월급을 누가 주겠어요?” 마충재는 신다정의 말 따위 전혀 믿지 않는다는 듯한 손을 내밀며 차갑게 말했다. “전화기 주세요.” “네, 여기요.” 신다정이 마충재에게 직접 전화기를 건네자 마충재가 전화기에 대고 물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모안 그룹 임직원 비서실입니다. 신다정 씨 잘 있나요?” 전화기 너머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충재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휴대전화를 신다정에게 건넸다. “대표님이 얘기했잖아요. 신다정 씨는 외부와 연락하면 안 된다고.” 신다정은 전화를 끊고 말했다. “그럼 가서 당신네 김 대표에게 전해요. 그동안의 못 받은 돈 600만 원만 내 계좌로 입금하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싸울 거예요.” 마충재는 눈살을 찌푸렸다. “신다정이란 사람에게 고작 600만 원이 모자랄까?” “600만 원이 부족한지 아닌지는 직접 조사해 보면 알 수 있겠죠.” 신다정은 차갑게 말했다. “당초 누가 작은아버지를 도박에 끌어들여 신씨 집안을 파산시켰는지 모르지만 얼마 전 박시언과 이혼을 해서 빚을 갚을 돈이 생겼어요. 당신네 김 대표님에게 600만 원이 많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몇 달간의 생활비예요.” 신다정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마충재는 어느 정도 믿게 됐다. “왜요? 못 믿겠으면 지금 가서 조사해봐요, 내 계좌에 몇십만 원이 남아있을 거예요. 다음 달에 수도요금도 내야 해요. 600만 원이 없으면 회사더러 달라고 할 때 막지나 마요.” 마충재는 결국 입을 열어 차갑게 한마디 했다. “사람을 보내 조사해 볼게요.” 말을 마친 마충재는 길을 비키며 말했다. “신다정 씨, 위층으로 올라가시죠.” 마충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다정은 마지못해 걸어 나갔다. 다행히 방금 지태준에게 위치를 알려주었으니 지태준이 곧 도착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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