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4장
최정애는 자리에서 일어난 후,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어르신, 저는 모두 어르신 한성 그룹을 위해서이죠. 신다정이 살아있다면 시언 씨는 절대 신다정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 신다정을 위해 또 무슨 엉뚱한 짓을 할지 몰라요.”
최정애가 망설이자 서찬미는 일부러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휴, 시언 씨가 당당한 한성 그룹 실세인데 무슨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다고. 이거 정말 이 바닥에서 제일 큰 웃음거리가 됐어요. 시언 씨가 신다정에게 미혹되어 뒷일을 생각지도 않고 행동하니 장차 어쩌려고...”
최정애의 표정을 살피던 서찬미는 최정애의 얼굴빛이 한순간에 흐려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 화를 낸 이유는 박시언이 이른바 ‘예능'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머릿속에 딴따라란 어디까지나 재미와 돈벌이의 도구일 뿐, 박시언의 방자한 행동은 이미 사모님들 사이에서 그녀의 체면을 구겼다.
서찬미는 이번 사건을 다시 들춰냈고 최정애는 신다정을 제거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했다.
서찬미의 속셈이 있는 말에 최정애는 냉소를 지었다.
“너 스스로 신다정을 제거하지 못하니까 내 손을 빌리려나 본데 무슨 속셈인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하지만 시언이를 위해서 승낙할게. 네가 무슨 신분인지 기억해!”
애초에 서찬미가 송씨 집안의 재산을 가지고 협상하지 않았다면 서찬미를 두 번 다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최정애가 직접 추궁하자 서찬미는 재빨리 일어나 속삭였다.
“어르신, 그간의 일이 모두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이제 과거의 앙금을 풀었으니 송씨 집안에서도 어느 정도 혜택을 드렸잖아요. 그리고 저는 진심으로 시언 씨를 사랑해요. 시언 씨와 박씨 집안에 미안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예요.”
서찬미의 눈치를 보던 최정애는 ‘응’이라고 대답한 뒤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그냥 가세요.”
“신다정은...”
“내가 처리할게.”
서찬미는 그제야 웃음을 머금고 자리를 떴다.
서찬미가 떠나자 최정애는 문밖에 있는 유씨 아주머니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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