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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장

선실에 앉아 있는 김영수는 턱을 괴고 신다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김 대표님...” “말해 봐. 지금 뭐 하는 걸까?” “신다정은...” 정 매니저도 거울을 통해 그녀를 들여다봤다. 거울 속 신다정은 구석의 벽에 기대어 몸을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마...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닐까요?” “무서워?” 김영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어두운 방에 갇혀 겁을 먹는 사람들을 무수히 봤지만 신다정은 전혀 달랐다. 두렵다면 이런 반응이 아니다. “소리 좀 내봐. 주의를 기울이나 보게.” “네, 김 대표님.” 정 매니저가 물러가자 이내 옆방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작고 어두운 방에 갇힌 신다정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 거울 속의 그 여자는 여전히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이때 정 매니저가 다시 왔다. “김 대표님, 소리 냈습니다.” 거울에 비친 신다정을 바라보는 김영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군가가 거울에 손을 쓴 거 아니야?” “그럴 리가요. 제대로 된 양면 거울이에요.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거울에 비친 여자를 보던 김영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두운 얼굴로 외쳤다. “가, 가서 문을 열어!” “아...” 정 매니저는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반응하고 곧바로 나와 열쇠를 들고는 신다정이 있는 작고 어두운 방의 문을 열었다. 작고 어두운 방 안에서 신다정은 몸을 움츠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김영수가 성큼성큼 다가가 신다정을 잡아당겼지만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김영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신다정의 이마를 만졌다. “김 대표님, 혹시 쓰러진 것 아닙니까?” “보고도 몰라?” 김영수가 정 매니저를 힐끗 쳐다보자 정 매니저는 멋쩍은 듯 입을 다물었다. 김영수는 쓰러진 신다정을 한 번 쳐다보더니 그녀를 번쩍 들어올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의사 불러와.” “예!” 김영수가 신다정을 안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정 매니저는 깜짝 놀랐다. 김 대표가 이 여자를 죽이려 하지 않았던가? 왜 더 이상 벌을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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