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7장
진수영은 불만을 잔뜩 토로했다.
해외에서 돌아와 박시언 고모의 명의로 해성에서 돈을 좀 벌려고 했는데 돌아온 지 이틀도 안 돼서 박시언에게 쫓겨났고 한성 그룹 경호원들 앞에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열 받아 죽을 지경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수영은 더욱 힘을 내어 최정애의 어깨를 두드렸다.
“정애 고모, 고모는 내 편이죠?”
“네가 쓸모없는 것으로 괜히 시언이 탓하지 마.”
최정애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출국한 지 오랜 진수영이 어느 정도 식견이 넓어져 돌아온 줄 알았는데 신다정 앞에서 망신당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의기소침한 채로 집에 돌아왔다.
정말 쓸모없는 폐물이나 다름없다.
“정애 고모...”
진수영이 애교를 부리려 하자 최정애는 귀찮은 듯 말했다.
“됐어, 사람 못 데려오면 됐어. 다른 사람이 데려오면 돼.”
“무슨 뜻이에요...”
진수영은 순간 막막했다.
이때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최정애의 손짓에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문을 열었다. 버건디 스커트를 입은 서찬미는 귀에 진주 귀걸이를, 손가락에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를 본 유씨 아주머니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유씨 아주머니, 오랜만이에요.”
서찬미는 이전과는 달리 일거수일투족에서 상류층의 우아함과 고귀함이 묻어났다.
미운 오리 새끼가 하루아침에 백조로 변신한 듯했다.
“설마... 서찬미 씨?”
“네. 어르신이 부르셔서 온 건데 방해한 것은 아니죠?”
“그게...”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돌려 최정애를 돌아봤다. 최정애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연지야, 이리 와서 앉아.”
서찬미는 최정애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자연스럽게 앉으며 말했다.
“할머니,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급하게 부르셨어요?”
“이 사람은... 서찬미 씨?”
최정애가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진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해외에서 들은 바로 서찬미는 박시언의 몇 년 전 옛사랑이다. 그 당시 해성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 서찬미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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