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4장
“왔어. 왔어. 쏜살같이 왔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남자가 의료 상자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뛰어 들어왔다.
스물일곱, 여덟 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는 성숙하고 듬직하게 생겼지만 심각한 사투리가 잘생긴 외모와 대조되었다.
“서둘러. 혹시라도 사람에게 문제 생기면 지태준이 너의 병원 부숴버릴 거야!”
“그럼 빨리 부숴줘. 매일 야근에 너무 힘들어. 부탁이니까 제발 빨리 우리 병원 좀 부수라고 해줘!”
지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계속 뜸 들이면 너의 머리부터 쳐부술 수 있어.”
윌리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른 신다정의 몸 상태를 살폈다. 진찰을 마친 윌리엄은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열이 좀 나는 것뿐이야. 다른 것은 없어.”
반지훈도 어이없다는 듯 윌리엄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다른 게 뭐가 더 있기를 바라? 별일 없어서 다행인 줄 알아. 안 그러면 지태준이 너부터 부쉈을 테니.”
윌리엄이 반지훈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반지훈이 대뜸 화를 냈다.
“왜 나를 봐? 얼른 치료하라니까! 해열제는?”
윌리엄은 얼른 의약 상자 안의 해열제를 꺼냈다.
“다음부터 이런 작은 병에는 나 부르지 마.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술이 몇 개인데… 매일 야근이란 말이야. 사장이 초과 근무를 시키면서도 근무 수당은 주지 않아. 그런데 나를 이렇게 먼 곳에서 날아오라고 하다니! 우리 사장님이...”
“너의 사장님 지금 여기 있으니 직접 말해.”
말을 마친 반지훈은 문 앞에 서 있는 허성곤을 가리켰다.
휠체어에 앉은 허성곤은 울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윌리엄을 보며 말했다.
“조금 전, 누군가 내 뒷담화 하는 것을 들은 것 같은데.”
허성곤이 오자 윌리엄은 얼른 굽신거렸다.
“사장님, 제가 어떻게 감히 뒷담화를 하겠어요? 다른 사람은 대표님 뒷담화를 백 번 해도 저는 가장 충실한 대표님 부하인걸요! 대표님을 평생 사랑하는 그런 부하직원이요!”
여기까지 들은 반지훈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젠장! 이렇게 잘생긴 어엿한 사내가 이렇게까지 굽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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