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2장
박시언이 노기등등한 얼굴로 다가오자 옆에 있던 경호원이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놓았다. 박시언은 신다정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며 물었다.
“어디 봐봐, 다친 데는 없어?”
“괜찮아…”
신다정의 힘 빠진 목소리에 박시언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신다정의 팔을 눌렀던 경호원을 힐끗 쳐다보자 경호원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님... 진 사모님의 지시였습니다.”
“진 사모님? 너희를 키우는 게 진씨 집안 사람이야, 박씨 집안사람이야? 누가 너희들더러 박씨 집안 사모님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
경호원들은 감히 한마디도 못 했다.
진수영의 얼굴도 새파랗게 질렸다. 박시언의 차가운 눈빛을 본 진수영은 차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러고는 그의 눈치를 살피며 겨우 입을 열었다.
“시언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왜 그렇게 화부터 내. 신다정 씨도 별일 없잖아?”
“별일 있었으면 절대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을 거예요!”
박시언이 진수영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았지만 진수영은 일도 반항하지 못했다.
“그럼. 시언이 너의 말이 맞아... 괜찮으니 다행이지 안 그러면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거야.”
“나 조금 피곤해.”
신다정의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섞여 있었다.
“여기 앉아. 내가 부축해 줄게.”
신다정을 부축해 소파로 데려간 후에야 박시언은 거실이 아수라장이 된 것을 발견했다.
박시언이 진수영을 노려보자 진수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박시언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앉아.”
박시언은 신다정을 소파에 앉힌 뒤 몸을 반쯤 웅크리고 앉아 담요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여기는 내가 정리할게. 이따가 아줌마 불러서 청소하라고 할게.”
“얼른. 나 피곤해.”
“응.”
옆에 있던 진수영은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잔뜩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박시언이 몸을 일으키자 진수영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시언아...”
진수영의 쓸데없는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었던 박시언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누가 여기에 오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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