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1장
진수영의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 제작진이 빌려준 마당 있는 작은 별장인 줄로만 알았을 뿐, 집주인이 누구인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쯧쯧... 여기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부수다니… 진 사모님, 제가 그동안 너무 사모님을 높게 평가했나 봅니다.”
신다정의 말에 진수영의 체면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신다정은 고개를 숙여 유리 조각을 집어 들고는 탄식하며 말했다.
“휴... 수십만 원짜리 유리병이 이렇게 깨졌으니 내가 이 집의 주인이라도 정말 화가 날 거예요.”
말을 마친 신다정이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려는 시늉을 하자 진수영이 얼른 막아 나섰다.
“고작 몇억 원이잖아. 물어주면 될 거 아니야! 우리 박씨 집안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억지를 부리는 진수영의 모습에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사모님, 우리 박씨 집안이 사모님은 우리 진씨 집안이죠. 이 물건은 진씨 집안 사람이 부쉈으니 당연히 진씨 집안에서 배상해야죠. 그렇다고 어르신더러 대신 배상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너...”
“진 사모님이 해외 재벌가에 시집갔다고 들었는데 몇억 원정도는 사모님께 껌값이잖아요.”
신다정이 일부러 진수영을 추켜세우려 했지만 어느새 주눅이 든 진수영은 손에 낀 비둘기 알 반지를 꼭 감쌌다.
신다정은 진수영의 이런저런 행동에서 비둘기 알 반지가 가짜라는 것을 알아챘다. 지금의 진씨 집안은 이미 이름만 번지르르하게 있을 뿐이었다. 진수영이 전생보다 3년 일찍 귀국한 것으로 보아하니 진씨 가문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것일까?
신다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그녀는 이런 생각까지 할 겨를이 없었다. 진수영 때문에 난장판이 된 집을 보니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얼른 방에 가서 쉬고 싶었다.
이때 진수영이 말했다.
“제작진더러 명세서 내놓으라고 해. 고작 십몇억 원이잖아. 그 돈도 없을까 봐?”
진수영이 잘난 체하는 것을 본 신다정은 굳이 까발릴 생각이 없었기에 그저 웃으며 말했다.
“진 사모님 정도면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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