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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장

신다정의 기억에 전생에 그녀가 박씨 집에 시집온 이후 진수영은 계속 해외에 정착해 살았고 신다정이 박씨 집으로 시집온 지 4년째가 되는 해에 한 번 귀국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귀국한 이유는 도박에 찌든 남편 때문이었다. 몸에 주렁주렁 보석을 달고 있었지만 진작 빈털터리가 되었고 남편이 폭행을 휘두르며 돈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귀국한 것이다. 그런데 신다정이 박씨 집안에 시집온 지는 이제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귀국한 것일까? 다시 태어난 이후로 뒤죽박죽이 된 일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 진수영이라는 이 여자는... 엄청 까다롭다. “네가 신다정이구나?” 진수영은 신다정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냉소를 지었다. “꽤 예쁘네. 어쩐지 시언이가 하루 종일 네 주위를 맴돌더라니.” 아직도 열 기운이 남아 있는 신다정은 머리가 어지러운 상태라 상대방과 입씨름할 힘이 없었다. “진 사모님, 무슨 일로 온 거죠?” 그 말을 들은 진수영은 깜짝 놀라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진 사모라는 걸 어떻게 알아?” 아뿔싸, 방금 진수영의 이름을 당연한 듯 말해버렸다.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다. 신다정은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시언 씨가 여러 번 언급하는 것을 들었어요.” 진수영은 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오늘 이곳에 온 실제 요건을 떠올리며 말을 돌렸다. “그럼 내가 시언이의 고모인 것도 알겠네...” “정확히 말하면 사촌 고모요.” 신다정은 진수영이 하는 말을 사정없이 끊었다. 먼 친척은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 진수영은 이내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귀국하자마자 고모에게서 다정 씨와 시언이 얘기 들었어. 오늘 뉴스 봤지?” “아니요. 못 봤어요.” 신다정의 말에 진수영은 또 한 번 목이 메었다. “별일 없으면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신다정이 다시 문을 닫으려 하자 이번에는 진수영이 직접 손을 뻗어 문을 막았다. 그러고는 거침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경호원들도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상황을 지켜보던 신다정은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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