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장
“별일 아니야. 푹 쉬어. 제작진이 다른 게스트들 먼저 촬영해야 한다고. 열이 많이 나서 방해하면 그쪽도 미안한가 봐.”
박시언은 그럴듯한 말로 둘러댔지만 신다정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낮에 이 비서가 시언 씨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말을 한 건데?”
“별일 아니야.”
“제작진들마저 움직일 수 있고 하던 촬영을 전부 멈추었다는 것은 이미 기사가 나왔다는 얘기인데 말 안 할 거면 내가 알아서 찾아볼게.”
신다정이 휴대전화를 집어 들자 박시언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하지만 신다정은 이미 휴대폰을 통해 기사를 확인했다.
“이혼 협의서 공개... 신다정이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워...”
휴대폰 기사를 보던 신다정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남긴 재미있는 댓글도 있었다. 사진 속 남자는 뒷모습만 보였지만 자태를 보니 이 시대의 바람둥이라는 글들이었다.
“그건 내가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
“걱정 안 해.”
신다정은 휴대전화를 옆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 정보가 어떻게 새나갔는지 알고 싶어.”
“이 비서 말로는 서찬미가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했어.”
서찬미라는 이름을 들은 신다정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방금 꾼 악몽에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던 것이 아직도 그대로 느껴진다.
어쩌면 전생의 죽음이 서찬미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전생에 그녀는 서찬미가 순수하고 무해한 작은 꽃송이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에 서찬미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태어난 이래의 모든 것들은 서찬미가 순수하고 무해한 작은 꽃송이가 아님을 보여줬다. 서찬미야말로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신다정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시언 씨 일이니까 본인이 알아서 처리해. 우리 계약서대로 우리 서로 이 일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어. 그런데 문제가 시언 씨 쪽에서 터졌으니 나와 상관없어.”
“알아.”
“피곤해.”
말을 마친 신다정은 침대에 눕더니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려 했다.
한편 허성곤은 오션뷰가 보이는 숙소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