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6장
신다정은 눈을 번쩍 떴다. 등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흘렀다.
옆에서 수건을 적시고 있던 박시언은 신다정이 잠에서 깬 것을 보고 물었다.
“뭐 좀 먹을래?”
박시언을 본 신다정은 순간 공포에 질려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박시언 또한 그녀의 이 모습을 발견했다.
“악몽이라도 꿨어?”
악몽, 악몽...
꿈속에서 그녀는 다시 전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은 이미 죽었고 하나의 영혼이 되어 세상에 남았다.
자신의 묘비를 보는 순간 수술대에서 죽었던 아픔이 다시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시언 씨, 나...”
신다정이 말하려 하자 박시언이 눈빛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신다정에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카메라 있어.’
신다정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응. 악몽을 꿨어.”
“열이 나는 것 같아. 방금 체온을 쟀는데 38. 5도야. 죽 좀 끓여올게. 약은 책상 위에 올려놨어.”
“응.”
신다정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시언이 떠난 뒤 신다정은 꿈을 계속 떠올렸다.
그것이 정말 그녀가 전생에 죽은 뒤의 일이라면 박시언은 왜 그녀 대신 복수하겠다고 했을까?
그렇다면 병원 혈액은행에서 A형 피를 모두 빼돌린 사람이 박시언이 아니란 말인가?
신다정의 머릿속엔 영안실에서 서찬미가 그녀 손에 낀 반지를 빼던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설마...
그렇다면 피를 빼돌린 사람이 서찬미일까?
여기까지 생각한 신다정은 이불을 박차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침 햇살이 비추고 있는 탓인지 부엌에 있는 박시언의 모습은 유난히 다정해 보였다. 고개를 숙인 채 죽을 끓이고 있는 그는 동작 하나하나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신다정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박시언의 뒷모습으로 향했다. 전생에 박시언이 직접 그녀에게 요리해 준 적은 없었다.
자기를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위해 요리해줄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다정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할게.”
“왜 침대에서 좀 더 쉬지 않고.”
신다정은 침대맡에 있던 휴대전화를 박시언 앞으로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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