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4장
“에취!”
한편 버스를 타고 돌아가던 신다정은 갑자기 재채기했다.
“빌어먹을, 누가 뒤에서 내 욕을 하나?”
신다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손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박시언이었다.
박시언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신다정이 처음 박씨 집안에 시집왔을 때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박시언은 그때 할머니가 잘 보살피라며 당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집에도 신다정이 처음 박씨 집으로 들어올 때 가져온 크고 작은 약병이 있었다.
다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신다정의 몸이 그렇게 허약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을 뿐이다.
하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입씨름으로 그에게 진 적이 없다.
신다정은 박시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조금 미열이 있는 것뿐이야. 좀 쉬면 금방 나아.”
신다정은 카메라를 힐끗 본 후 시선을 피했다. 이때 박시언이 촬영감독을 보며 물었다.
“언제까지 타야 돼요?”
“한 정거장 남았어요.”
“근처에 약국이 있나요?”
“그게...”
촬영감독은 난감했지만 차마 본인도 이곳이 처음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촬영감독이 미처 말하기도 전에 박시언이 먼저 입을 열었다.
“됐어요. 배달시키면 되니까.”
신다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든 다 배달시키면 여기서 하는 체험 생활이 무슨 소용이 있어.”
“아프면 약을 먹어야지. 혼자 끙끙 앓고 있을 거야?”
박시언의 진지한 태도에 신다정은 겨우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 말도 맞네. 알았어. 먹을게.”
약을 먹는 것쯤이야.
한편 이 비서는 박시언의 지시에 따라 월례회를 하러 회사에 출근했다. 회의실로 들어간 이 비서는 자리에 앉아 있는 최정애를 발견했다. 회의실에 앉아 있는 다른 주주들의 표정도 한껏 굳어 있었다.
“어르신?”
이 비서는 멍한 얼굴로 최정애를 불렀다.
한성 그룹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최정애는 규정상 여기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최정애가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박 대표는 어디 갔어?”
“박 대표님은... 일이 좀 있어서…”
“일이요? 신씨 가문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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