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2장
“지태준, 이제 여덟 시밖에 안 됐어. 나 잠 좀 자자.”
반지훈은 미칠 지경이었다.
어제 밤새 지태준과 같이 이 허름한 곳으로 온 그는 미처 쉬지도 못하고 지태준에게 이끌려 렌터카 업체에 들러 한 달 동안 쓸 렌터카를 빌리고는 이 허름한 해변으로 달려와 촬영 진행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다.
지태준이 절친이 아니었다면 반지훈은 진작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제기랄, 하고 싶은 대로 해! 특공대도 이렇게 일을 많이 하지 않을 거야.’
“좀 더 봐봐.”
신다정과 박시언이 어선에 올라탄 모습을 망원경으로 지켜본 지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가자, 가서 어선 한 척 사.”
“뭐라고?”
반지훈은 하마터면 차에서 위로 껑충 뛸 뻔했다.
어선?
이 허름한 곳에 어선을 사놓으라고?
돈이 없어 이런 곳을 섭외한 제작진이 대단할 뿐이다. 그들처럼 부유한 집안의 도련님들은 절대 이런 곳에 와서 연애를 하지 않는다.
환경도 악랄하고 교통도 불편하며 묵는 숙소와 탄 렌터카도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이런 곳에 헛돈을 쓰고 싶지 않은 반지훈은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반지훈은 이내 어선을 한 척 샀다.
어선에 탄 후 반지훈은 꾸벅꾸벅 졸았고 지태준이 어선을 몰고 신다정과 박시언의 뒤를 쫓았다.
여기에 어선이 많아 작은 어선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뿐더러 이곳의 어선은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기에 눈에 띄지 않았다.
한편 신다정과 박시언은 큰 그물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때 신다정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진짜 생선을 잡을 수 있을까?”
“글쎄.”
“해보자.”
신다정은 무슨 일이든 행동에 옮기는 것에 능했다. 다만 대부분의 힘쓰는 일은 박시언이 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그물을 물속에 던졌다. 어민들이 말한 대로 그들은 이제 고기들이 그물 속으로 들어가기만 기다리면 된다. 별다른 할 일은 없다.
처음 해산물을 건져냈을 때 신다정은 그나마 흥분한 눈치였다. 한쪽켠에 있던 반지훈은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이런 곳에서 무슨 해산물이 나오겠어? 기껏해야 작은 게 한두 마리 건져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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