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장
박시언은 또 한 번 신다정의 이름을 불렀다.
정신을 차린 신다정은 박시언을 힐끗 보며 물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신다정이 본인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것을 확인한 박시언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면... 같이 영화 볼래?”
신다정의 적극적인 태도에 박시언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봤다. 박시언이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신다정은 TV를 켰고 박시언이 거절할 틈도 주지 않았다.
신다정이 물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도 있어?”
이번에도 신다정은 박시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먼저 말했다.
“또 그 황당한 세계?”
[황당한 세계]라는 영화 제목을 들은 박시언은 어리둥절했다.
신다정은 그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하지만 박시언의 이상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신다정은 얼른 영화를 검색했고 한참 후 고개를 돌린 순간 박시언의 그 눈빛과 마주쳤다.
신다정은 그제야 영화 얘기는 전생을 살고 있을 때 박시언에게 들은 것임이 생각났다.
환생하기 하루 전, 그들은 마침 결혼 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고 최정애는 두 사람을 엮기 위해 박시언과 신다정에게 영화관 데이트를 하라고 명령했다.
그때 신다정은 아주 기뻤다. 박시언에게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고 물었을 때, 박시언이 [황당한 세상]이라고 툭 던졌고 그때 영화가 막 개봉했을 때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때, 박시언은 처음으로 그녀 앞에서 웃음을 보이며 영화가 괜찮았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난 후 박시언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그녀에게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시언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신다정은 얼른 설명했다.
“그때 이 비서에게서 이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물어본 거야.”
하지만 신다정의 거짓말은 이내 박시언에게 들통났다. 이 영화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로 그가 봤을 때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이다. 한성 그룹 계열의 영화였기에 그는 집에서 혼자 볼 수 있었고 이 비서는 이에 대해 전혀 몰랐다.
게다가 신다정의 조금 전 눈빛은 분명 속내를 간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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