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5장
신다정의 최선의 요구에 박시언 박시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신다정은 카메라 위치를 확인한 후 박시언과 이대로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녹화가 진짜로 연기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입을 열고 물었다.
“아니면 나와 얘기할래?”
“얘기...”
박시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박시언은 말을 듣게 좋게 하는 편이 아니다.
신다정을 대할 때 머릿속에는 온통 신다정과 지태준의 현재 관계에 대한 물음뿐이었다.
박시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요즘 잘 지내?”
“응. 당신은?”
“별로.”
이 답을 들은 신다정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얼른 고개를 들고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
“이 부분은 편집해주세요. 다시 한번 물을게요.”
신다정은 다시 한번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시언 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
신다정이 바쁘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박시언은 그녀가 촬영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임을 깨닫고 피식 웃었다.
“아주 잘 지내.”
“응, 그럼 됐어.”
신다정이 찜 요리를 다 만들었을 때는 이미 오후가 되었다. 몇 시간 뒤면 날이 어두워질 것이다.
제작진 말대로라면 이곳은 바닷가와 가까이 있어 밤하늘의 별이 도시보다 더 예쁘다고 했다.
신다정과 박시언은 단둘이 밖에 자리를 잡았고 박시언은 신다정에게 담요를 덮어줬다.
한편 카메라를 통해 따뜻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제작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따르릉.
스태프들은 탁자 위에서 윙윙거리는 휴대전화를 보고는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연출 감독을 불렀다.
“감독님, 전화 왔습니다!”
얼른 달려온 감독은 낯선 번호의 전화를 수상히 여기며 물었다.
“누구세요?”
“지태준.”
지태준이라는 두 글자에 감독은 전화를 끊었다.
스태프들이 물었다.
“감독님, 누구 전화인데 그렇게 끊으세요?”
“사기 전화! 안 받아도 돼!”
지태준이 누구란 말인가? 어떻게 본인과 같은 하찮은 사람에게 전화할 수 있단 말인가?
요즘 사기꾼들은 머리가 좀 이상한가 보다.
한편 지씨 집안에서 끊어진 전화를 본 지태준의 얼굴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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