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1장
“할머니, 나는 다정이를 믿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정이는 내 아내예요.”
박시언이 신다정의 손을 잡으며 말하자 최정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시언아! 우리 가문에 먹칠하는 이런 여자는 절대 안 돼! 왜 이렇게 멍청해? 이러면 우리 조상들 볼 면목이 없어!”
“유씨 아주머니!”
박시언이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할머니 모시고 들어가세요.”
“예, 대표님.”
신다정의 손을 잡고 있던 박시언은 자기 손을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따라와.”
조금 전, 박시언이 신다정의 편에 섰기에 신다정은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박시언과 신다정이 앞뒤로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던 최정애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여우 같은 년... 신다정은 여우야!”
그때 왜 신다정을 이 집에 들였을까? 아마 눈이 멀었나 보다.
불과 1년 만에 신다정은 그의 손자를 꼬시는 데 성공했고 그의 손자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모른 척한다.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이란 말인가!
“어르신,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 들어가서 쉬세요...”
유씨 아주머니가 최정애를 부축해 들어가려 하자 최정애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 얘기를 신다정에게 한 거야?”
“어르신... 사모님은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분명 오해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오해? 사진이 이렇게 버젓이 있는데 오해라고?”
박시언의 곁에 이런 여자를 절대 둘 수 없다!
어떻게든 박시언이 이 여자의 정체를 똑똑히 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위층에 올라간 박시언은 신다정을 안방으로 불렀다.
자신이 살던 방을 본 박시언은 예전에 신다정이 그를 기다리던 나날이 생각났다. 그때 그녀는 이 방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많이 지났다.
박시언이 말했다.
“사진 속 사람은 지태준이지.”
신다정은 이 말에 물음이 아임을 확신하고는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알면서 왜 물어.”
지태준을 몇 번 만나본 적이 없는 최정애는 그의 뒷모습과 옆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그를 만난 적이 있는 박시언은 사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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