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0장
신다정은 박씨 집 문을 들어서자마자 물건 깨지는 소리를 들었고 그 찻잔은 공교롭게도 신다정의 발 옆에 떨어졌다.
최정애는 소파에 단정히 앉아 있었고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박시언은 최정애의 맞은편에 꼿꼿이 서서 무표정한 모습으로 꾸중을 듣고 있었다.
최정애는 냉소를 지으며 박시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시언아, 네가 평소에 일이 바쁘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집안도 좀 돌봐야 하지 않겠어? 너와 너의 와이프, 며칠째 와이프와 못 만난 거야? 게다가 밖에 나가 사니 너도 더욱 신경 써야 하지 않겠어? 그러다가 도망이라도 가면 어떡하려고 그래!”
이런 고리타분한 말에 신다정은 피식 웃으며 현관으로 들어와서는 최정애를 향해 말했다.
“할머니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대체 무슨 일인데요?”
신다정을 힐끗 본 최정애는 조롱 섞인 어조로 말했다.
“신 대표에게 할머니라고 부르라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예전처럼 어르신이라고 불러.”
신다정은 박시언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시언 씨, 할머니가 대체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 거야? 혹시 시언 씨가 할머니를 화나게 한 거 아니야?”
잠시 침묵하던 박시언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신다정을 바라봤다. 이번 일이 분명 신다정과 관련이 있음을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신다정은 못 본 척 고개를 돌리더니 최정애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할머니, 화내지 마세요. 시언 씨와 따로 살기는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의 감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시언 씨는 절대 밖에 나가서 바람피우지 않을 겁니다.”
말을 하던 신다정은 최정애 앞에서 부부 금슬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일부러 다정하게 박시언의 팔짱을 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최정애는 점점 더 기가 막혀 끝내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신다정을 가리키며 말했다.
“신다정! 아직도 이렇게 뻔뻔하게 굴어? 우리 시언이가 너에게 얼마나 잘하는데! 너는 밖에서 뭐 해? 어린 남자나 찾아서 만나고!”
신다정은 의아한 눈빛으로 최정애를 바라보더니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할머니, 아무런 근거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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