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5장
“연회의 하이라이트에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고 인플루언서든 톱스타든 할 것 없이 모두 그 기업가들의 노리개가 됐어. 두 사람씩 방에 들어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어. 하녀들은 그 사람들이 더럽힌 자리를 청소했고. 복도든, 옥상이든, 화장실이든,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는 자신의 늑대 본능을 여지없이 드러냈어. 그 모습들은 정말 하나 같이 역겨웠어.”
신다정은 아직도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이때 지태준이 말했다.
“차 돌려서 병원으로 가자.”
“그래.”
반지훈은 이런 파티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신다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번거롭게 뭘 그래. 얼른 돌아가. 그곳에 있는 화장실 쓰지도 않았고 어떤 음식도 먹지 않았어.”
강금희가 한마디 했다.
“그래도 조심하는 게 상책이야.”
반지훈은 운전하면서 서한 그룹을 짐승이라고 욕했다.
예전에 서한 그룹이 도박과 마약 그리고 성에 대해 업계에서 수준 이하라는 것은 알았지만 서한 그룹 연회가 회원제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 연회 같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성매매를 하다니! 남자 초대자가 가족을 동반할 수 없다는 룰도 이것 때문이었다. 스타가 아닌 여자 손님이 들어오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신분 지위도 있어야 했다.
이제 보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병원에서 검사를 마친 신다정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차를 몰고 허씨 사택에 도착했다.
가는 길 내내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꼭 잡은 채 잠시도 놓지 않았다.
신다정이 고개를 들어 지태준을 바라봤다. 그는 겉으로 냉정함을 유지했지만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신다정이 말했다.
“내가 정보 캐내겠다고 간 거야. 그러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더 꽉 잡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
신다정이 보통 여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지태준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똑똑하고 과감하며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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