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1장
신다정은 윤비호를 싫어하지만 윤비호의 충고는 귀담아들었다.
윤비호와 서한 그룹은 수년간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부에는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허성곤조차 윤비호와 서한 그룹의 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신다정은 오늘 서한 그룹 연회에 온 해성시 기업인들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어떤 사람은 만난 적이 있던 사람들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재벌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서로 이익 관계로 얽혀있고 서한 그룹 또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이익 관계가 있었기에 오랜 세월 동안 무너지지 않았던 것이다.
신다정이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려고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때, 앞으로 온 누군가의 가슴에 부딪혔다. 깜짝 놀라 뒤로 몇 발짝 물러나서야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허성운은 가면을 썼지만 신다정은 이내 누구인지 알아봤다.
신다정과 허성운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라 자리에 멍해졌다.
이내 허성운은 마음을 가다듬고 신다정을 모르는 척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허성운이 신다정의 옆을 스쳐 지나가자 신다정은 고개를 돌려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알록달록한 양복으로 건달처럼 차려입은 허성운은 머리도 빨갛게 물들였다.
허성운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신다정도 눈앞의 사람이 누군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신다정의 기억에 허성운은 지금 팀에 돌아가 훈련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허성운의 특수 임무가 서한 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신다정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정 매니저가 두 명의 하녀를 데리고 그녀를 찾아왔다.
오늘 김영수와 별 연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신다정은 얼른 발길을 돌렸지만 정 매니저가 뒤에서 소리 높이 불렀다.
“아가씨! 아가씨, 잠시만요.”
정 매니저는 빠른 걸음으로 신다정을 따라잡았다. 반감이 가득한 신다정의 얼굴을 본 정 매니저는 그녀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오늘 서한 그룹 연회에서 기분이 상한 일에 대해 김 대표님께서 사과도 할 겸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 받아주십시오.”
정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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