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장
옆에 있던 정 매니저는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김영수의 성격대로라면 이때쯤 바로 손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김영수는 신다정을 괴롭힐 뜻이 없었고 오히려 살짝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한걸음씩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허성곤이 데려다줄 때 말하지 않았어?”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김영수의 말투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여기에 오면 내가 왕이고 모두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러니 그쪽도 내 말을 들어야 하겠지?”
김영수가 접근해 오자 신다정도 위험을 자각했다.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사람들이 굉음이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한 하녀가 실수로 윤비호와 부딪쳐 손에 들고 있던 와인병이 바닥에 떨어뜨렸던 것이다. 윤비호는 차갑게 말했다.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하녀는 무릎을 꿇고 계속 사과했다.
김영수가 그 목소리에 정신이 팔리자 신다정은 그 틈에 김영수와 거리를 두며 말했다.
“김 대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규칙을 잘 알고 왔어야 했는데.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천천히 즐기세요.”
김영수의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신다정은 김영수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돌아섰다.
“김 대표님, 그 아가씨 다시 모셔올까요?”
김영수는 로비 중앙에 있는 윤비호를 쳐다보다가 다시 신다정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현성 그룹의 임원에 저 여자 신상정보가 있는지 확인해봐.”
김영수의 직감이 그녀가 현성 그룹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옆에 있는 정 매니저가 한마디 했다.
“김 대표님, 제가 봤을 때 세상 물정을 아는 분인 것 같아요. 이런 인맥으로 우리 파티에 오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굳이 따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마음에 드는 사냥감은 허성곤의 것이라도 내놔야 하겠지?”
김영수가 신다정에게 눈독을 들이자 정 매니저는 살짝 놀랐다.
김영수는 오랫동안 이런 관계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몇 년 만에 김영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먹잇감이 있을 줄은 몰랐다.
“김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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