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5장

어두운 밤, 서한 그룹이 준비한 연회가 신비롭게 진행되었다. 김영수가 해성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명문가들이 방문하고 싶어 했다. 이날 밤, 서한 그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개인 별장에서 파티를 열었다. 수년간 해성에 머문 신다정이었지만 한 번도 이런 건물을 보지 못했다. 마치 유령 별장처럼 갑자기 나타난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서한 그룹이 주최한 이 파티에는 해성의 비즈니스 파트너 뿐만 아니라 업계 내의 연예 스타들도 왔다. 오늘 밤 이곳에 올 수 있는 스타들은 모두 각종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톱 인플루언서와 일류 스타들이다. 신다정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투톱' ‘레드카펫 여왕' 등 인기 배우들을 만났다. 서한 그룹이 나눠준 가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수수한 흰색 머메이드 스커트를 입고 있었지만 역시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서한 그룹은 무도회를 자주 개최하기 때문에 가면을 써도 상대방의 신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다정은 이곳에서 특별한 존재이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한 그룹 만찬의 입장권은 신다정이 현성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얻은 것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지만 신다정의 신분에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초대장.” 경호원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지만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가 협조적으로 자신의 초청장을 꺼냈다. 비즈니스 거물들, 톱스타들은 허리를 굽혀야 서한 그룹 홈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신다정이 도착하자 경호원들은 그녀를 노골적으로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런 눈빛은 신다정을 아주 불쾌하게 했지만 일단은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초대장.” 신다정이 초청장을 꺼내자 현성 그룹의 초대장임을 본 경호원들의 태도가 다소 온화해졌다. “들어가시죠.” 신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즈니스 거물 외에 연예계 톱스타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대부분 여자 스타일뿐 남자 스타는 거의 없었다. 홀 안은 새까맣게 모인 사람들 사이로 신다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