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4장
“허 대표님, 무슨 일이죠?”
“우리 회사에 한 번 와야겠어요.”
“무슨 일이 그렇게 급한데요?”
“사람을 보내 데리러 갔으니 지금쯤 도착했을 거예요.”
“그런데 저 지금 지정호 어르신 집에 있어요.”
“알아요.”
허성곤의 목소리는 신다정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듯 차분했다.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급한 일이에요?”
“지태준 씨와 함께 오세요.”
말을 마친 허성곤은 전화를 끊었다.
신다정은 지태준을 한번 돌아보고 말했다.
“어르신, 태준 씨와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지태준은 벌써 가고 싶은 듯 일어섰다.
지정호는 아쉬운 대로 신다정과 지태준을 배웅했다.
지씨 집 대문을 나서자 빌라 밖에 고급 승용차가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고 허성곤이 보낸 차임을 알 수 있었다. 신다정과 지태준은 뒷좌석에 올라탔다.
현성 그룹 본사는 늘 바빴지만 오늘따라 더욱 바빠 보였고 신다정과 지태준은 회의실로 초대되었다.
“김영수가 왔어요.”
낯설지 않은 이름을 들은 신다정은 몸이 오싹했다.
김영수라는 이름이 대내외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고 신다정도 전생에 김영수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지태준이 피투성이의 왕이라면 김영수는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하는 어둠 속의 주인이었다.
지태준이 깡패일지라도 부하들에게 철칙이 있었고 절대 황당무계한 일이나 도박과 연루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영수는 지태준과 달리 엄청난 욕망의 소용돌이였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사람을 망하게 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김영수가 왜 해성에 나타난 것일까?
그녀의 전생 기억에 김영수와 해성시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신다정이 인상을 찌푸렸다.
“김영수는 낙성에서 왜 갑자기 해성에 온 거예요?”
“김영수가 해성에 온 것은 겉으로는 휴가인 척하지만 사실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닌지 누가 알겠어?”
허성곤은 지태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이 기회예요. 우리도 스피드를 올려야겠어요.”
“얼마나 있겠대요?”
“한 달.”
신다정은 그들의 말속에 숨은 뜻이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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