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6장
골똘히 지켜보고 있던 신다정은 누군가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했다.
흰색 셔츠를 입고 신사답게 행동하는 이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신다정은 윤비호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신다정이 윤비호에게 들킬까 봐 한쪽으로 비켜섰다.
윤비호가 이곳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보니 서한 그룹 모임에 처음 참가한 게 아닌 것 같았다.
이곳 사람들은 윤비호와도 잘 아는 사이였다. 즉 윤비호가 이미 해성에 인맥을 두고 있었다는 얘기이다.
“윤 대표, 요즘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은데 도와줄까요?”
“어차피 조만간 임성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사소한 문제일 뿐이에요. 물론 저도 우리 서한 그룹과 협력하고 싶어요.”
말을 하는 윤비호는 미소를 지으며 건배했다.
멀찌감치서 듣고 있던 신다정은 윤비호가 서한 그룹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다만 서한 그룹이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없었다.
바로 이때 무언가를 알아차린 윤비호는 신다정을 향해 바라봤다.
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등을 돌려 뒷모습만 보여줬다.
윤비호가 눈살을 약간 찌푸린 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얀 실루엣을 바라보자 주위의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쳤다.
“윤 대표,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요.”
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신다정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저 여자 좀 낯설어 보이는데 연예계 새내기인가 봐요. 윤 대표님께서 마음에 들면 오늘 밤 데리고 가셔도 돼요.”
“그래요. 요즘 입맛을 좀 바꾸려던 참이었는데.”
윤비호의 무심한 말과 서한 그룹 중년 남자와의 대화가 신다정의 귀에 들어가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전생에 윤비호는 송연지를 보배처럼 아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니 아무래도 좀 이상했다.
신다정이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35세 이하의 여자 스타들이 눈에 띄었고 용모와 자태가 절묘한 것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하나같이 여왕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름진 중년 남성들의 품에 자연스럽게 안겨있거나 어떤 이들은 먼저 키스를 청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신다정은 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