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장
신다정은 책상을 정리하며 말했다.
“요즘은 내 일들 좀 부탁할게. 사실 별일은 없고 잘 돌아가기만 하면 돼. 비즈니스는 지태준과 반지훈에게 물어보면 돼. 무엇보다 윤비호를 주시하고 윤씨 집안의 모든 동향을 나에게 보고해야 해.”
“예, 대표님.”
장 비서의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신다정 사무실에서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로 프런트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 대표님, 시어머니가 꼭 만나 뵐 일이 있다고 해서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건데?”
“그건... 말하지 않았어요.”
“올려보내지 마. 좀 이따 내가 내려갈 테니.”
“예, 신 대표님.”
전화를 끊은 프런트 데스크 아가씨는 보석으로 치장한 할머니를 보고는 차를 따랐다.
“어르신, 신 대표님이 곧 내려오신대요.”
“시어머니니까 당연히 마중 나와야지.”
넋을 놓고 옆에 앉아 있던 최정애는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차야? 모안 그룹에서 손님에게 이렇게 형편없는 차를 대접해도 되겠어?”
눈앞 최정애의 갑질에 프런트 데스크 아가씨는 억지웃음만 지을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신다정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깔끔한 커리어우먼 정장 차림인 그녀는 일거수일투족이 세련된 여성 엘리트처럼 보였다.
신다정을 위아래로 훑은 최정애는 눈에 불만이 가득했다.
“너무 느린 거 아니야. 우리 박씨 집안의 규칙대로라면 내가 도착하기 전에 너는 여기에 와서 나를 맞이해야지. 그게 손자며느리다운 모습 아니겠어.”
최정애의 말투는 까칠했다.
신다정도 이에 질세라 최정애가 들고 있던 찻잔을 빼앗아 프런트 데스크에 건네며 말했다.
“어르신이 이런 차를 못 드시니 나중에는 안 내와도 돼.”
“예, 신 대표님.”
최정애는 눈살을 찌푸렸다.
“신다정, 무슨 뜻이야?”
“별 뜻 없어요. 오늘 예고 없이 여기에 온 이유가 뭔가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시찰하러 온 거예요? 그런데 이런 데까지 손을 벌리면 안 되지 않겠어요?”
가시 돋친 말을 듣던 최정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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