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6장
이 증거를 박시언이 임씨 집안으로 보낸 것일 줄 몰랐던 최정애는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벌컥 화를 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감히 우리 집안을 이간질하려 하다니!”
“어르신, 이 업계에서 어르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만약 이 일이 더 커지면 어르신은 분명 소송을 당할 거예요. 그러면 남은 인생 무슨 체면으로 살겠어요?”
임정훈은 최정애의 약점을 잘 안다.
최정애가 업계에서 명성이 높을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남편과 좋은 아들, 그리고 좋은 손자 덕분이다.
이제 박시언이 최정애를 감싸주지 않으니 최정애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최정애는 자신이 잘 키운 손자가 갑자기 그녀의 등에 칼을 꽂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소파에 주저앉았다.
곁에 있던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최정애를 부축해 주며 임씨 집안 사람들에게 말했다.
“어르신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이만 쉬셔야 할 것 같아요. 안 가면 사람을 부르겠어요.”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돈은...”
“고작 2천억 원이에요. 우리 박씨 집안에 돈이 없을까 봐 그래요? 박 대표님은 당연히 어르신 편을 들어줄 거예요. 계속 안 가면 경찰에 신고해서 모두 감옥에 넣으라고 할 거예요!”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유씨 아주머니이기에 어떤 독설이 이 사람들에게 협박이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임정훈은 임연아를 향해 말했다.
“연아야, 가자. 내일까지 박씨 집안에서 우리에게 연락하지 않으면 언론에 폭로하자. 이 노인네가 절대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고개를 끄덕인 임연아는 최정애를 한스러운 얼굴로 노려봤다.
처음에 그녀는 최정애를 친할머니처럼 모셨지만 최정애는 오히려 그녀를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완전히 손아귀에 넣기 위해 서른이 넘은 운전기사를 시켜 그녀의 순결을 앗아갔다.
임연아는 부모님을 따라 박씨 저택을 떴고 거실에는 최정애와 유씨 아주머니만 남았다.
유씨 아주머니가 차분한 얼굴로 한마디 했다.
“어르신, 고작 2천억 원이에요. 일이 커지면 어르신 체면만 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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