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장
신다정의 기억에 박씨 집안이 진정으로 일떠서기 시작한 것은 박시언의 증조할아버지 때부터이고 그 후에 최정애의 남편이 물려받았고 그다음으로 박시언의 아버지가 물려받았다.
하지만 증조할아버지 대한 말을 신다정은 한 번도 박시언에게서 들은 적이 없다.
이 집에는 박시언 증조할아버지의 목패만 있을 뿐이다.
“응.”
“그렇다면 한성 그룹도 100년 된 기업이라는 뜻이네?”
한성 그룹은 대외적으로 100년 된 회사라고 말하지만 박씨 집안이 번창한 지는 고작 몇십 년밖에 되지 않는다. 갑자기 부유해진 졸부였기에 최정애는 아들뿐만 아니라 손자의 아내까지 선비 가문의 규수이길 바랐던 것이다.
“아마도.”
박시언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해성에서 출세한 것이 아니야.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잘 몰라.”
신다정이 깊은 생각에 잠긴 사이 박시언은 이미 향 세 개를 피워 건넸다.
박시언이 건넨 세 개 향초를 본 신다정은 이내 그의 뜻을 알고 향을 받아 절을 하고는 향로에 꽂았다.
박시언이 말했다.
“이러면 나름 예의를 차린 거니까.”
신다정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아. 할머니에게 어떻게 떡두꺼비 같은 손자를 안겨드릴지부터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이도 이제 많으시니까 후손 생각을 많이 하실 거야.”
신다정이 사당을 나가려고 돌아서자 박시언이 막으려 했다. 이때 문밖에서 한 여자의 외침이 들렸다.
“들여보내 줘요! 들여보내 주세요!”
“임연아 씨,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박 대표가 지금 사모님과 대화 중이에요!”
“누가 사모님인데요? 다들 비켜요!”
임연아의 목소리는 사당에서 갓 나온 신다정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임연아가 두 하녀에게 팔이 잡힌 채 있었고 박시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가 여기에 들여보낸 건데?”
“그… 그게 임연아 씨가 기어코 가겠다고 해서 말릴 수가 없었어요.”
“맞아요. 임연아 씨가 박 대표님이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박시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두 하녀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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