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장
신다정이 임연아의 손을 뿌리치고 옆으로 비켜서자 박시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임연아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여기서 함부로 소란 피우지 말라고 말한 것 같은데?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어.”
“시언 오빠, 신다정이 여기 있어서 인정하기 싫은 거 알아요!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사이이고 그런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어르신이 오빠더러 내 곁을 지키라고 하던 그 날 밤...”
“내가 정말 한 번 실수한 것도 모자라 두 번씩이나 실수하는 바보로 보여?”
박시언의 말에 임연아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박시언은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 술 난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어. 그날 밤 너의 방에 들어간 사람도 내가 아니야. 내가 이렇게까지 말해야 정신 차리겠어?”
요즘 최정애는 임연아를 박씨 저택 본가에 묵으며 집안 구조를 익히라고 했다. 며칠 전, 임연아는 술에 약을 타서 서재로 들여보냈고 박시언은 진작 어르신이 뒤에서 수작을 부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굳이 체면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이 비서더러 술을 바꿔치기하라고 했다. 술을 마신 후에는 임연아더러 나가라고 했기에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임연아의 방에 들어간 사람도 당연히 박시언이 아니다.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어르신이 분명 나에게 말씀하셨어요!”
“박시언이 너의 방에 들어갔다는 것은 너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얘기한 거야? 멍청한 아가씨야, 설마 진짜로 어르신이 너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길 기다렸던 거야?”
애당초 최정애가 임연아를 것은 박시언이 신다정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시언과의 재혼이 결정된 이상 임연아라는 바둑알은 이제 무용지물이 되었다.
신다정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런 말들은 네가 직접 어르신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네? 어르신이 사실대로 알려주겠지.”
임연아가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조금씩 뒤로 물러서더니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인은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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