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장
“뭐라고?”
자기 손자가 이렇게 황당한 일을 했다는 말에 최정애는 박시언을 바라보며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시언아, 이 말이 사실이야?”
박시언은 신다정이 일부러 이런 것임을 알았지만 그녀의 말이 거짓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다정이가 출근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할머니는 이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어? 내 나이 손주는 봐야 하지 않겠어. 너는 왜 이런 일도 나와 상의 없이 혼자서 결정해?”
최정애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신다정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
“어르신, 화내지 마세요. 이건 우리 부부의 일이에요. 나와 시언 씨는 재혼하기 전에 계약서를 썼어요. 재혼한 후 딩크족이 되기로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어요.”
“콜록...”
국물을 마시던 박시언은 순간 사레가 들었다. 이 말을 들은 최정애는 까무러칠 뻔했다.
“딩… 딩크족...? 시언아,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어!”
신다정은 두 볼을 괸 손을 내려놓고 밥을 먹으며 최정애의 표정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시언은 양미간을 비비며 말했다.
“할머니, 밥부터 드세요.”
“먹긴 뭘 먹어! 밥 먹을 기분이 나긴 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최정애는 신다정을 매섭게 쳐다본 뒤 유씨 아주머니의 부축을 받아 거실을 떴다.
이제 거실에는 신다정과 박시언 단둘이 남았다.
다시 냉랭한 표정을 되찾은 신다정은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다 먹었어.”
말을 마친 신다정이 발길을 돌리자 박시언은 그녀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나와 갈 데가 있어.”
박시언의 표정을 살핀 신다정은 침묵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박시언은 차 키를 잡은 뒤 신다정을 데리고 박씨 집을 나섰다.
차 안에서 신다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박시언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할머니께 우리 이혼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아... 나이가 많아서...”
“박 대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 어르신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먼저 어떻게 할 생각은 없어.”
“그래.”
박시언이 한성 그룹 본관 앞에 차를 세우자 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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