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장
지태준을 바라본 신다정은 이내 무슨 일인지 금방 알고 전화기 너머의 장 비서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좀 이따 연락하죠.”
“네, 신 대표님.”
전화를 끊은 신다정은 지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 휴대전화를 몰래 본 거야?”
“안 봤어...”
지태준의 모습은 거짓말 같지 않았다. 신다정의 기억에도 휴대전화를 어디에 두고 움직인 적이 없었고 항상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태준이 분명 무슨 수작을 부렸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봐주고 혹시라도 나중에 다른 일이 있는 걸 알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신다정의 최후통첩에 지태준은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반지훈과 강금희가 너의 휴대전화에 시스템을 깔았어. 박시언이 걸어오는 모든 전화와 모든 메시지가 자동으로 차단돼.”
“그럼 왜 나에게 말 안 한 건데?”
“까... 까먹었어.”
지태준은 억울한 듯한 모습이었다.
신다정이 이마를 짚었다. 이것은 반지훈과 강금희가 충분히 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일이 있고 난 뒤 반지훈과 강금희는 온갖 방법으로 박시언을 가로막으려는 모양이다.
“알겠어. 지금 시언 씨에게 전화해야겠어.”
휴대전화를 꺼내 박시언에게 전화를 걸려던 신다정은 지태준의 억울한 시선이 느껴졌다.
어쩔 수 없이 지태준 앞에서 박시언에게 스피커 폰으로 전화했다.
전화벨이 울리자 전화를 받은 박시언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어디야?”
“집이야.”
“데리러 갈게.”
“아니.”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 아파트에 있는 거 아니야.”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하던 박시언은 이내 입을 열었다.
“지태준의 집에 있는 거야?”
“응...”
신다정은 지태준을 쳐다봤다.
박시언에게 본가에 있다고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할머니가 너를 만나고 싶어 해.”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거야, 아니면 못살게 굴고 싶은 거야?”
박씨 집안의 어르신은 아마 뉴스를 통해 박시언과 신다정이 저녁 연회 자리에서 재혼을 선언한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신다정을 부른다는 것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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