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장
신씨 집안이 사업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격식도 많이 차렸다. 신다정은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가장인 그의 아빠는 절대 집안 규정을 어길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친동생이었기에 신재섭을 많이 봐줬다.
신재섭이 도박을 한 것은 겉으로는 신재섭 혼자만의 일이었지만 신씨 집안 전체를 해친 것과 다름없다. 물론 사실도 그랬다.
신재섭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신다정이 계속 말했다.
“신재섭 씨,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우리 아빠를 죽인 범인이 당신이에요?”
“그래! 내가 죽였어! 누가 그렇게 융통성이 없이 살라고 했어! 도박한 것을 알고 무자비하게 집에서 나를 쫓아내다니!”
신재섭의 얼굴에 핏줄이 불끈 솟은 것을 보니 분노가 극에 달한 것 같다.
“나는 친동생이야! 돈을 좀 빌려서 도박 빚을 갚겠다는 건데 나를 호되게 꾸짖었어! 그리고 나를 쫓아내려고 했어! 나도 신씨 집안 사람이야. 그런데 형이 무슨 근거로 나를 쫓아내는 건데!”
“본인이 도박했으니 아빠는 가법에 따라 집에서 쫓아낸 것뿐이에요. 봐요, 신씨 집안이 작은 아빠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 고작 그것 때문에 우리 아빠를 죽였다고요?”
진실을 아는 것과 신재섭이 직접 입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몇 년 동안, 그녀의 눈에 신재섭은 두 번째 아빠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빠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녀의 부모를 죽인 장본인일 줄은 몰랐다.
신다정과 눈을 마주친 신재섭은 순간 주눅이 들어 시선을 패했다. 신재섭의 눈도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 또한 어릴 때부터 형과 함께해온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이성을 잃기 쉽다.
신재섭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빚쟁이에게 매달려 사흘 밤낮을 맞았는데 집에 가니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어. 내가 계속 말을 안 하니까 형도 짐작했고. 그때 60억 원을 빚졌거든. 근데 60억 원을 도저히 갚을 수 없었어! 그런 상황에 나를 집에서 쫓아내려는 것은 나의 목숨을 끊는 것과 같아. 그런데 내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