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허성곤은 신다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을 의식한 신다정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허성곤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신다정의 코트 단추를 채워주며 덤덤하게 말했다.
“추우니 이만 돌아가죠.”
“네...”
스웨터를 입고 있는 허성곤이었지만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신다정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허성곤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고려했어야 했다. 요즘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고 한밤중에는 찬 바람이 불어 아픈 사람에게는 아주 안 좋다. 그런데 밤늦은 시간에 허성곤에게 부탁해 여기에 데려 달라고 했으니 여간 고생을 시킨 게 아니다.
“궁금한 건 못 참잖아요. 오늘 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잠을 못 잤을 거잖아요.”
허성곤의 휠체어를 밀며 앞으로 나가던 신다정은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허 대표님, 허씨 집안 사당도 우리 집과 똑같이 생겼나요?”
“네, 똑같아요.”
허성곤은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허씨 집안과 신씨 집안은 해성시의 토박이죠. 지씨 가문과 반씨 가문은 나중에 정착한 것이고요.”
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당에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마도요.”
허성곤의 말투는 아주 담담했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흘렀고 오랫동안 허씨 집안을 장악해 온 허성곤이라면 무엇이든 진작 알아냈을 것이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것도 아니면 허성곤이 알지만 그녀에게 알릴 생각이 없을 수 있다.
아무래도 윤비호와 해외에 있는 백씨 가문 모두가 해성시라는 이 보금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외부 사람들도 분명 해성시의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다.
윤비호처럼 계산적인 사람이 십중팔구 증거를 확보하지 않고는 절대 뜬구름 잡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해성시에 한몫 챙길만한 것이 있음이 틀림없다.
신다정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허성곤이 입을 열었다.
“나를 어디까지 밀고 갈 거예요?”
정신을 차려보니 신다정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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