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장
“비호야, 오늘 너무 실망이야.”
윤비호를 바라보는 송 회장의 눈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윤비호만이 알고 있었다. 송 회장이 하고 싶은 말은 실망이 아니라 단지 그와 완전히 인연을 끊고 싶은 것임을…
“아저씨,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나에게 실망하기보다는 송연지와 박 대표부터 먼저 챙기는 게 좋을 거예요.”
윤비호도 싸늘한 말투로 대꾸했고 송 회장의 체면 따위 전혀 세워주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렸다.
문 비서는 서둘러 윤 비호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윤 대표님, 그냥 가실 거예요?”
“안 가면 여기서 뭐할 건데? 계속 남아서 구경이라도 할 거야?”
윤비호의 얼굴이 잔뜩 어두워져 있었다.
문 비서가 말했다.
“송연지가 쓰러졌지만 DNA 검사를 다시 할 수도 있잖아요. 나중에 송 회장이 알게 되면...”
“멍청아! 아직도 모르겠어? 송인성은 서찬미가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런데 이 늙은 영감탱이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친딸도 버릴 줄은 몰랐어!”
“네?”
문 비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윤비호가 화를 내며 말했다.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 생각보다 똑똑하네! 사람들 앞에서 자기 딸이 성매매한 여자라는 것을 절대 인정할 수 없겠지!”
문 비서는 딸을 찾기를 바랐던 송 회장이 친딸의 오랜 고통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줄 몰랐다.
송 회장이 만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윤비호는 그제야 본인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해성시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에 몸담은 대기업 사장이 절대 만만할 리 없었다.
가족과 이익이 서로 충돌할 때 송 회장은 과감히 가족을 버릴 수 있었다. 게다가 윤비호는 완전히 남이다.
다만 이번에는 송 회장도 박시언에게 속을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박시언은 서찬미와의 약혼 발표가 아니라 신다정과의 재결합을 선택했다.
서찬미의 일로 일찌감치 사이가 틀어졌던 송 회장은 송연지가 등장하자 바로 윤비호와의 관계도 끊었다.
결국 송 회장은 그와 관계를 끊었지만 박시언의 바짓가랑이도 잡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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