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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장

상대방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신다정은 순간 멍해졌다. 문유한의 귀밑이 빨개진 것을 보니 아마 남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듯 이 말이 유난히 어색해 보였다. “응, 나 관심하는 거야?” “괜찮은 것 같으니 이만 갈게.” 문유한이 돌아서려 할 때 신다정이 멈춰 세웠다. “잠깐!” 문유한은 걸음을 멈추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또 무슨 일이 있는데?” “오늘은 좋은 날 같으니까 모든 연습생보고 계약 해지하라고 해.” 말을 마친 신다정은 카드 20장을 모두 문유한에게 건넸다. 눈앞에 놓인 스무 장의 카드에 문유한은 어리둥절했다. 대체 어떤 사람이 은행 카드를 20개씩 갖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왜? 안 가?” “여기 돈은 충분한 거야?” “많지도 적지도 않아. 계약 해지 서명만 끝나면 나중에 숙소 마련해줄게.” “알았어.” 문유한은 신다정이 말한 것들을 생각하며 걸어 나갔다. 문유한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신다정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 모습은 고빈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다. 다만 속셈은 고빈이 갓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보다 더 많을 것이다. 한편 윤 이사는 모든 남자 연습생들이 계약 해지를 한 것 때문에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이사님, 또... 계약 해지하러 왔습니다.” 비서가 여자 연습생들의 계약 해지서 뭉치를 윤 이사장 앞으로 내밀자 윤 이사는 펄쩍 뛸 지경이었다. “다 간다고?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주명월은?” 고액의 위약금을 설정하면 연습생들이 감히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습생들은 약에 취한 사람처럼 하나 같이 오늘 계약 해지하러 온다. 그전에 제작진하고 계약까지 해서 소속 연습생들이 녹화에 참여하기로 얘기까지 했는데 연습생들이 다 가버리면 언제 그 많은 연습생들을 모집해 녹화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제작진에게 꽤 많은 돈을 배상해야 했다! ‘똑똑.' 주명월이 문을 두드렸다. 주명월을 본 윤 이사는 구세주를 만난 듯 다급히 말했다. “주명월! 빨리 가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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