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장
최설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조건이 있어.”
“말해.”
“데뷔시켜줘.”
최설의 답변을 들은 신다정은 피식 웃었다.
“데뷔?”
“연습생을 하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했어. 난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어. 너만 아니었다면 난 충분히 데뷔할 수 있었어! 진작 무대에 섰을 것이고. 난 꼭 돌아올 거야! 저 무대는 반드시 내 것이어야 해!”
궁지에 몰린 최설은 아주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하지만 신다정은 최설의 의중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연습생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한 거야, 아니면 문유한을 위해 노력한 거야?”
“당연히...”
“너는 문유한과 내가 몇 마디 얘기를 나눈 것만 보고 무턱대고 나를 모욕했어. 진짜 문유한 때문에 연습생이 된 게 아니야?”
최설처럼 차갑고 도도한 여자는 속마음을 털어놓기 싫어한다. 뼛속까지 도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문유한에게 끊임없이 다가가 상대의 시선을 끄는 것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신다정이 한마디 했다.
“너의 꿈은 문유한이 너를 한 번 바라보는 거야. 문유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것이고. 하지만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문유한을 좋아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 해.”
“닥쳐!”
최설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네가 알긴 뭘 알아!”
최설의 분노를 신다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알았어. 약속할게.”
신다정이 약속하자 최설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진짜 약속한 거야?”
“응. 약속한 거야.”
“그런데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설마 네가 현성 그룹 임직원의 결정을 대신할 수 있어?”
“나에게 방법이 있으니 너는 신경 쓰지 마.”
신다정은 최설과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이만 나가봐.”
나가라는 말에 최설도 더는 머물지 않았고 신다정은 최설이 나간 뒤에야 입을 열었다.
“들어와. 문 앞에 숨어 있는 게 힘들지 않아?”
회의실 모퉁이에 숨어 있던 문유한이 들어오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데뷔시킬 거야?”
“현성 그룹에 계속 남기겠다고 약속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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