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허나 신다정에게 그건 누워서 떡 먹기다.
분노에 통제력을 잃은 손이 갑자기 강의실 문을 열어제꼈다.
그 모습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반지훈 역시 고개를 틀어 어딘가 익숙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면 서찬미는 단번에 반지훈이 지난 경매회때 신다정을 위해 나서준 남자라는걸 눈치챈다.
“학생, 어느 반이야?”
반지훈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고 신다정 역시 서찬미를 보게 된다.
본인도 놀랐는지 서찬미가 다급히 말을 둘러댔다.
“죄, 죄송합니다. 강의실을 잘못 찾아왔네요.”
재빨리 문을 닫은 서찬미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강단에 서있던 교수님은 서찬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서찬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지성 그룹 대표라는걸 말이다!
분명 얼굴을 마주쳤었는데 반지훈은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돈 많은 사람들 눈에 서찬미는 이렇게 하찮기만 한걸까?
반지훈의 농담에 웃던 학생들이지만 서찬미 귀엔 자신을 비웃는 것으로밖엔 들리지 않았다.
한편 강의실, 신다정은 서찬미가 결코 잘못 찾아온게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허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꾸만 경로를 이탈하는 느낌이랄까.
“신다정 씨!”
얼마나 지났을까, 강단에서 반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왜요?”
“왜라뇨, 수업 끝났는데.”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강의실은 텅 비어있는 상태다.
“교수님, 안녕히 계세요.”
신다정이 일어나려고 할 때, 반지훈이 주머니에서 약 한 통을 건네주며 말했다.
“특효약이에요. 어제 서랍에 있던 것보단 훨씬 효과 빠를 거구요.”
“지훈 씨가 주는거예요?”
“박시언이 조퇴시키라고 하던데 마침 이 약 가지고 있어서요. 감기 걸렸다면서요, 얼른 먹어요.”
역시나 반지훈은 거짓말에 약했고 신다정은 단번에 그걸 알아차렸다.
이건 지태준이 대신 건네주라고 한거다.
“태준 씨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강의실 문을 나가려던 반지훈이 우뚝 멈춰섰다.
지태준한테 인사 전하라고?
어라?
“젠장, 너무 발연기였어요 방금?”
어느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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