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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더는 버텨봤자 소용이 없을것 같다. 여기서 계속 고집을 부렸다간 오늘 당장 강제로 집에 끌려가게 될 판이었으니. 그래, 일단 지금은 고개 숙이자. “알겠어. 일주일에 최대 두번이면 되지?” “세번!” “야!” 호통을 지르려던 신다정이 박시언의 눈빛을 보곤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대학원생 공부 강도가 그리 세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일주일에 세번이나 오라고 하는걸 보면 박시언이 교장 선생님께 미리 물어본게 분명하다. 겨우 평정심을 되찾은 신다정이 박시언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물었다. “세 번 오케이. 대표님은 또 다른 요구가 있으실까?” “내 연락 한 통이면 바로 집으로 튀어와. 이 비서가 데리러 갈거니까.” “음, 그래. 문제 없지. 또?” “아직은 이 정도.” 아직이라는건 앞으로 또 있을 예정이라는 뜻이다. 문득 해성대에 온게 되려 박시언에게 트집 잡을 구실을 만들어 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들보다 훨씬 까다로우신 할머니가 이 사실을 알면 안 됐으니 말이다. “회사 일 때문에 가봐야 해. 이 비서한테 학교까지 데려다 주라고 할게.” 자리에서 일어나던 박시언이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허성운이랑은 멀리 해.” 허성운? 박시언 입에서 허성운이란 이름이 왜 나오지? 설마......아까 정신을 잃었을때 둘이 만났었나? 의문을 안고 다시 돌아온 학교. 강의실에 가면 허성운을 마주칠줄 알았지만 마침 허성운만 보이지 않았다. “신다정 씨, 들어와요.” 반지훈이 멀뚱멀뚱 강의실 문 앞에 서있는 신다정을 불렀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신다정은 맨 뒷줄로 가 자리를 잡았다. 어떻게든 허성운의 시선을 끌어 가까운 사이로 지내보려는 신다정의 계획에 갑자기 박시언이라는 변수가 생겨버렸다. 허씨 가문과 박씨 가문은 오랜 시간 사이가 안 좋았고 박시언의 와이프라는 신분은 신다정에게 유리한 편, 불리한 점도 많다. 한편, 마침 수업이 있었던 서찬미가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대학원생 준비를 할때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으니 개학후 며칠동안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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