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장
잠이 깼을 때, 코끝으로 바닷바람 냄새가 스쳤다.
꿈인 줄로만 알았던 신다정은 어렴풋이 눈을 뜨자 석양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금 그녀는 호화 유람선에 앉아 있었고 창문으로 밖이 훤히 보인다.
해는 이미 졌지만 노을의 여운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다.
“도착했어?”
언제 도착했지?
유람선 안에 다른 사람은 없이 그녀와 지태준만 있었다.
지태준은 부엌에서 혼자 칼을 닦고 기구를 정리하고 있었고 고기 냄새가 솔솔 풍겨 나왔다.
“아까 도착했어. 자고 있는 것 같아서 안 깨웠어.”
그제야 신다정은 자신이 큰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신다정이 일어나자 지태준이 그녀에게 담요를 씌워줬다.
“지금은 바닷바람이 차니까 하고 있어.”
유람선에는 난방이 되어 있어 신다정은 춥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유람선 밖 석양이 따스하게 내리쬐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생일 챙겨주려고 나를 몰래 데려온 거야?”
신다정은 단도직입적으로 지태준에게 물었다.
지태준은 한발 물러서더니 신다정 앞에서 신사처럼 인사하고 물었다.
“신다정 씨, 저와 같이 저녁 식사 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여기 있는데 안 먹으면 체면을 너무 안 세워주는 거잖아.”
신다정은 웃으며 지태준이 내민 손에 손을 얹었다.
지태준은 빙긋이 웃더니 옆에 긴 테이블에 신다정을 앉히고는 갓 만든 스테이크를 보온박스에서 꺼냈다. 갓 구운 빵과 버섯 수프도 있었다.
그는 주위에 있는 복고풍의 하얀 초에 불을 붙였다.
“촛불 식사야?”
신다정은 지태준이 이런 것까지 준비할 줄 몰랐다.
지태준을 여러 번 만났지만 이런 로맨틱한 모습은 처음이다.
늘 예의가 바른 지태준답게 술을 따르든, 플레이팅이든, 모두 정교했다.
이때 지태준이 구석으로 가 바이올린 한 대를 손에 쥐더니 [달빛]이라는 곡을 쳤다.
반짝이는 바다와 옅은 바닷가의 짠맛이 분위기를 더했다.
석양이 지자 바깥에 달만 남았다.
노래가 끝나자 지태준은 예쁘게 포장된 나무상자를 신다정 앞에 놓으며 말했다.
“선물이야.”
“선물도 준비했어?”
사실 유람선, 만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