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장
신다정이 발길을 돌리자 박시언은 피곤한 듯 양미간을 비볐다.
“누구에게서 정보가 나간 거야?”
“아마 임연아 씨인 것 같습니다.”
이 비서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장소를 꾸미고 선물을 고르고 생일파티를 기획한 것은 회사 사람들 몇 명이 알고 있었지만 임연아의 귀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박시언은 신다정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물었다.
“나에게 정말 기회가 없는 것 아닐까?”
“박 대표님...”
조금 전 그 한마디를 할 때까지도 신다정은 그의 눈을 보지 않았다.
다만 꿈 얘기를 하는 신다정의 눈에는 씁쓸함과 허탈함이 묻어났다.
쇼핑몰 밖에 서 있는 신다정은 차를 몰고 나오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해성의 제일 번화가에 있는 그녀가 어디로 가서 택시를 탈 수 있겠는가?
이때, 신다정 앞에 포르쉐 한 대가 나타났다.
신다정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차 창문이 내려가더니 차 안에 앉아 있는 지태준의 모습이 보였다.
“타.”
신다정도 사양하지 않고 조수석에 앉은 뒤 물었다.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지태준의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고 오히려 화가 잔뜩 난 듯 차 안의 라디오 버튼을 눌렀다.
‘박시언 한성 그룹 회장이 이혼을 앞둔 아내를 붙잡기 위해 가장 번화한 쇼핑몰을 전세 내 생일파티를 열었습니다...’
“벌써 소문이 났네.”
신다정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럼 어르신이 와서 소란을 피웠다는 뉴스도 곧 나오겠네.”
“괴롭혔어?”
신다정은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아니. 그런 말 따위 신경 쓰이지도 않아.”
지태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전벨트 해. 갈 데가 있어.”
“그래.”
한편, 강금희와 반지훈은 부랴부랴 쇼핑몰로 달려왔지만 쇼핑몰에는 청소 아줌마들만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강금희와 반지훈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반지훈이 다가가 물었다.
“아주머니, 이벤트는 끝났나요?”
“늦었어! 30분 전에 끝났어!”
청소 아줌마의 말에 강금희는 반지훈을 발로 찼다.
“그래서 내가 운전 빨리하라고 했잖아!”
“왜 내 탓으로 돌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